공정기술 면접이라고 해서 너무 어려운 반도체 전공문제를 물어보진 않아요. 사실 면접관들이 보는 건 “이 사람이 공정을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할 줄 아는가”예요. 그러니까 정답을 외우기보다는, 공정이 왜 그런 순서로 진행되고,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정도를 이해하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준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보면 좋아요.
첫째, 전체 공정 흐름
웨이퍼 제조부터 식각(Etch), 증착(CVD/PVD/ALD), 세정(Clean), CMP, 포토(Lithography)까지, 각 단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간단히 정리해두세요. 예를 들어 “식각은 원하는 패턴만 남기기 위한 공정이다”, “CMP는 표면을 평탄하게 만들어 다음 공정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함이다” 이런 식으로요.
둘째, 공정 엔지니어의 역할을 정확히 아는 것
공정기술 직무는 장비를 직접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공정 조건을 조정하고 수율을 관리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면접에서는 “공정 조건을 어떻게 바꾸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냐”, “불량이 발생하면 어떤 순서로 원인을 찾겠냐” 이런 식의 질문이 자주 나옵니다.
이럴 땐 “먼저 불량 형태를 확인하고, 관련 공정 데이터를 비교해 변수(온도, 압력, 가스유량 등)를 좁혀나가겠다”처럼 접근 순서를 설명하면 충분해요.
셋째, 신소재 전공의 강점을 공정 이해로 연결하기
신소재공학을 전공하셨다면, 그 안에서 배운 박막 성장, 확산, 결정성, 계면 반응 같은 개념들이 공정기술이랑 바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재료의 박막 성장 메커니즘을 연구하면서 온도나 압력이 미세하게 변해도 물성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걸 배웠고, 이런 점이 공정 조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식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면 좋아요.
면접에서 나올 만한 질문을 예로 들면,
“식각 공정에서 선폭(CD) 편차가 커지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CVD와 PVD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해보세요.”
“공정 수율이 떨어졌을 때 어떤 순서로 접근하시겠어요?”
이런 식이에요. 전공 문제처럼 어려운 계산을 시키는 게 아니라, 이해한 내용을 본인 말로 풀어서 설명할 수 있느냐를 보는 겁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공정을 이해하는 사람답게 말하기’ 이거 하나만 기억하시면 돼요.